빙떡?
메밀가루로 만든 제주 음식이다.
빙떡 외에도 제주에서는 메밀저배기, 해녀의 허기를 달래주던 몸국, 고사리 육개장, 꿩메밀칼국수, 돌래떡 등이 메밀가루를 사용한다.
저배기는 수제비의 제주 말이다.
메밀은 거칠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제주에서는 일찍부터 식량 작물로 재배했다
(사진 블로그 플로라 여성의원)
빙떡은 먼저 무쇠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무른 메밀 반죽을 얇게 펼쳐 전병을 부친다.
그 위에 준비해온 무나물을 소로 넣고 돌돌 말면 끝이다.
빙빙 돌려서 만든다고 해서, 무나물이 빨리 상하기에 겨울에 먹었다고 '빙떡'이라 했다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멍석처럼 말아서 만든다고 해서 '멍석떡'이라고도 했다.
이 빙떡은 짧은 시간에 적은 재료로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어서 제주에서는 주로 잔치나 제사 등 큰일이 있을 때 널리 사용됐다.
전병에 넣는 소는 무를 채 썰어 삶고, 다진 마늘, 다진 파, 깨소금, 참기름, 소금 등을 넣어 만든다. 제주 무의 달짝지근하면서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전병을 얇고 심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심심한 맛 때문에 간장에 찍어 먹거나 옥돔 구이와 함께 먹기도 했다. 옛날에는 팥이나 콩나물을 넣기도 했다. 보통의 밥들은 반찬으로 자리젓이라도 놓고 먹어야 했지만 빙떡은 그 자체만으로 끼니가 해결되는 장점이 있었다.
한편 제주도는 2013년 12월 제주 7대 향토음식으로 제주 빙떡을 비롯한 자리돔물회, 갈치국,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고기국수를 지정한 바 있다.
(출처 조선일보 2020.5.13,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