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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견·메시 마스크 인기

여름용 마스크 직접 만들기도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떨어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45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막을 내리고,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정부 정책이 바뀌자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확연히 줄었다. 여기엔 때 이른 여름 날씨도 한몫하고 있다.

4일 서울 한낮 최고기온은 섭씨 25.3도까지 올라 평년(1981~2010) 최고기온인 22도를 한참 웃돌았다. 무더운 초여름 날씨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숨 막힌다' '이 날씨에 마스크를 어떻게 쓰느냐'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 정미리 독자

일부 사람들은 여름을 대비한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있다. 재봉 관련 온라인 카페와 지역 맘카페 등에선 최근 '여름용 마스크 만들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던 지난 2~3월엔 임시방편 천 마스크 만들기가 유행했다면, 마스크 수급에 별문제가 없는 최근엔 시원한 감촉과 호흡하기 편한 소재로 마스크를 만드는 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정미리(34)씨는 최근 마스크 안감 원단으로 50수 인견 아사 또는 30수 인견 평직을 덧대 통풍이 잘 되는 여름용 마스크를 직접 만들었다. 정씨는 "약국에서 파는 공적 마스크는 여름에 쓰기엔 너무 갑갑하다"며 "덥다고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닐 수는 없으니 여름용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쓴다"고 했다.

(출처 여름용 풍기 인견 마스크. 네이버 쇼핑)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인견이나 메시 소재로 만든 여름용 마스크가 인기다. 메시 소재는 그물망처럼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있어 바람이 잘 통하고 땀이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주 '인견 마스크' '메시 마스크' 검색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78%, 29% 증가했다. '덴털 마스크' 검색량도 약 177% 급증했다.

(출처 인견 마스크 아동용, 네이버 쇼핑)

그러나 인견, 메시 등 소재로 만든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견, 메시 소재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아무래도 떨어진다"면서 "다만 아무것도 안 쓰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2020.5.5)